📊 1. 고정비는 ‘줄일 수 없는 돈’이라는 착각부터 깼다
우리는 종종 고정비를 ‘어쩔 수 없는 지출’이라고 생각합니다.
월세, 통신비, 구독료, 보험료, 교통비 등은 매달 자동이체로 빠져나가다 보니 ‘건드릴 수 없는 영역’으로 여기죠.
저 역시 그렇게 생각해왔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고정비 내역을 하나하나 들여다보며, 이런 생각이 들었죠.
“정말 이 모든 항목이 지금 내 삶에 꼭 필요한 걸까?”
실제로 지난달 고정비만 합쳐보니 90만 원이 넘고 있었습니다.
월세 50만원, 통신비 6만 원, 각종 구독료와 OTT 3만 원, 보험료 12만 원, 교통비 7만 원, 헬스장 이용료 8만 원,
기타 자동이체 항목들이 줄줄이 달려 있었죠.
그중 반 이상이 ‘습관적으로 유지한 지출’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30일간 ‘고정비 다이어트’에 도전했습니다.
목표는 한 달 기준 20만 원 줄이기.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우선 고정비를 세 가지로 분류했습니다:
❶ 완전 제거 가능한 항목 (예: 사용하지 않는 구독 서비스)
❷ 대체 가능한 항목 (예: 통신비, 보험 등)
❸ 일정 기간만 중단 가능한 항목 (예: 헬스장, 유료 앱)
분류 후엔 바로 ‘삭제 버튼’을 눌렀습니다.
넷플릭스, 왓챠, 유료 뉴스레터 등 총 4개의 구독 서비스를 해지했더니 한 달에 21,500원이 바로 절약되었습니다.
헬스장도 일시 정지하고, 주 3회 홈트로 대체. 통신사는 요금제 변경으 월 2만 5천 원 절약.
이렇게 하나하나 조정하니 총 21만 원 감축 성공!
고정비 다이어트는 단순한 절약이 아닙니다.
내 삶에서 ‘그냥 유지되던 비용’을 재점검하는 강력한 정리의 도구입니다.
🔧 2. 고정비 줄이는 5가지 실전 전략
고정비를 줄이려면 ‘감성’이 아니라 데이터와 판단이 필요합니다.
제가 실제로 적용한 전략 중 효과적이었던 5가지를 소개해보겠습니다.
① 구독 서비스 다이어트
넷플릭스, 유튜브 프리미엄, 왓챠, 멜론, 티빙…
정리해보니 저는 총 6개의 구독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었고, 매달 4만 원 이상이 빠져나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룰을 만들었습니다: 동시에 1가지만 사용 가능. 나머지는 해지 or 일시정지.
넷플릭스 한 달, 티빙 한 달 식으로 ‘교차 구독’을 하면 콘텐츠 소비도 더 집중되고, 비용도 절약됩니다.
이 방법 하나로 저는 매달 25,000원을 아꼈습니다.
② 통신비 줄이기
많은 사람들이 ‘통신비는 고정’이라고 생각하지만, 요금제 변경만 해도 50% 이상 줄일 수 있습니다.
저는 기존 8만원 무제한 요금제를 사용했는데, 데이터를 다 사용하지도 않고 와이파이 되는 곳에 주로 일하다보니
무제한 데이터를 쓰지 않아도 되겠다는 결론에 2만원대 후반의 요금제로 바꿨습니다.
그리고 핸드폰을 사용하는데 전혀 불편함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③ 헬스장 대신 홈트 + 유튜브
운동은 하고 싶지만, 매달 7~9만 원 하는 헬스장이 부담이 되고
다른 일정으로 인해 자주 운동을 거르게 되어 헬스장 대신 ‘루틴형 홈트’를 정하고,
유튜브 무료 강좌를 적극 활용했습니다.
‘힙으뜸’, ‘땅끄부부’ 같은 채널이 잘 구성되어 있고, 시간대 자유롭고 교통비도 안 들죠.
이 덕분에 헬스장 비용 약 8만 원을 줄였습니다.
④ 보험료 점검하기
보험은 ‘그냥 두는 비용’이 되기 쉽습니다.
하지만 중복 가입 여부, 납입 구조, 실제 보장 내역을 살펴보면 불필요한 항목이 꽤 있습니다.
저는 보장성 보험 2개가 유사한 항목을 포함하고 있던 걸 확인하고, 하나를 해지했습니다.
한 달 약 1만 8천 원 절감할 수 있었습니다.
⑤ 교통비 리디자인
교통비도 패턴을 바꾸면 줄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가까운 거리는 걷기 or 자전거로 대체.
주말에는 대중교통 대신 도보 기반 코스를 짜서 나들이.
이 작은 변화들로 월 교통비가 1만 5천 원 정도 줄었습니다.
📉 3. 고정비 다이어트 이후의 변화: 단순해진 삶, 커진 만족감
한 달 동안 고정비를 줄이며 가장 크게 느낀 변화는 ‘재정 여유’보다 ‘생활 만족도’의 증가였습니다.
비용을 줄이면서 저는 오히려 불필요한 구독, 스트리밍, 이동, 반복 결제에서 벗어날 수 있었고,
그 빈자리를 내 시간과 에너지로 채울 수 있게 되었습니다.
특히 구독 서비스가 줄어들자 자연스럽게 화면을 덜 보게 되었고, 독서량이 늘고, 수면의 질도 좋아졌습니다.
헬스장 대신 아침 홈트로 하루를 시작하면서 몸 컨디션도 개선되었고, 식비나 외식비 등 연결된 지출도
덩달아 줄어드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예상 못 했던 부가효과:
☑️ 돈이 새는 느낌이 사라져서 마음이 편안해짐
☑️ ‘당연하게 내던 돈’에 의문을 품게 되며 소비 감수성 상승
☑️ 불필요한 구독/서비스에 대한 심리적 스트레스 감소
☑️ 자동이체 항목 정리로 월초 스트레스 줄어듦
☑️ 매달 20만 원 여유금이 생기며 저축 여력 증가
이 모든 변화는 단 하나,
“고정비도 줄일 수 있다.” 는 확신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마무리하며
고정비 다이어트는 돈을 아끼는 일이기 이전에,
내 삶을 정돈하는 일이었습니다.
“이 비용은 나에게 정말 필요한가?”
“나는 무엇에 돈을 쓰고, 무엇을 유지하고 싶은가?”
이 질문을 던지며 지출을 바라보면, 매달 반복되던 무의식적인 소비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이글을 읽는 여러분도, 고정비 내역을 하나하나 들여다보는 주말을 가져보세요.
그 안에서 ‘돈보다 더 중요한 것’을 정리해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